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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조흥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 은행권 "빅뱅" 4强체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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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조흥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 은행권 "빅뱅" 4强체제 재편

입력
200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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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6일 조흥은행을 신한금융지주회사에 매각키로 사실상 결론을 내림으로써 대통령선거 당시 정치쟁점으로 비화, 지연될 조짐을 보였던 민영화 작업이 급진전하게 됐다. 본계약까지는 적어도 1개월이상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신한의 조흥 인수가 기정사실화하면서 금융권은 또다시 '빅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그러나 매각가격을 최대한 높이려는 정부와 신한간 협상도 쉽지 않을 전망인 데다 조흥은행 노조가 매각저지를 위해 총파업 강행을 비롯한 강력한 투쟁에 나설 방침이어서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

■왜 신한지주인가

가격과 여타 조건에서 모두 서버러스컨소시엄보다는 신한이 우세했다는 것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의 판단이다. 무엇보다도 가격면에서 신한이 주당 6,150원(정부지분 80% 중 40%)을 제시, 5,000원(51%)을 제시한 서버러스를 압도했다. 신한이 제시한 나머지 정부지분 40%에 대한 주식교환비율과 조흥은행 추가부실 발생시 10% 디스카운트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인수 가격은 주당 5,300원 이상으로 서버러스 조건보다 우세하다.

은행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조흥은행을 우량은행인 신한에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제일은행 경영에 실패한 뉴브리지캐피탈, 정부 지분이 49%에 달하는 제일은행이 참여한 서버러스측이 조흥은행을 인수하는 데 대한 저항감도 컸다.

■합병시 시너지 효과 기대

신한이 조흥은행을 인수할 경우 합병은행의 자산규모는 136조5,000억원에 달해 국민은행(204조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대형은행이 된다. 우리은행(95조원)과 하나은행(86조원)은 각각 3,4위로 밀려나게 된다. 국내 은행권은 이들 '빅4'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외환, 한미, 제일 등 나머지 은행권의 재편 행보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그룹 역시 매각이나 합병을 서두르고 있고 제일은행도 독자생존 카드를 사실상 포기, 합병대상을 탐색 중이다. 신한과 조흥의 결합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신한은 생산성이 높고, 조흥은행은 자금조달 비용이 가장 낮은 은행"이라며 "두 은행이 합병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후 절차와 난관들

공자위가 내년초 전체회의를 열고 신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하면 신한은 4주간의 추가실사를 거쳐 빠르면 1월말이나 2월초쯤 본계약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매각 가격을 올리거나 신한 측이 내건 '추가부실 발생시 10% 디스카운트' 조건을 떼겠다는 방침이다. 또 주가하락에 대비, 일정 수준의 가격보장을 요구하고 사후 손실보장 요구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한 측은 실사 결과 부실이 1조1,000억원 이상일 경우 가격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만만치 않은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신한의 인수자금 조달능력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가 많지만 신한은 JP모건을 주간사로 상환우선주 1조7,000억원어치를 발행,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난관은 역시 조흥은행 노조의 반발이다. 조흥은행 노조가 금융산업노조와 연대해 특혜 및 헐값매각 시비를 불러일으키거나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둘 경우 매각작업은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전망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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