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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代에도 남을 도울수 있어 기쁠뿐" /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신효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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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代에도 남을 도울수 있어 기쁠뿐" /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신효철씨

입력
2002.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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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아직 건강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기쁠 뿐이야. 뜻밖의 상을 받게 돼 오히려 부끄럽구먼."노인과 장애인에게 무료 이발봉사를 해온 공로로 '자랑스런 서울시민상'을 받게된 신효철(76·동대문구 답십리동)씨는 성탄절인 25일 수상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신씨는 성당에 다니던 1995년 노인과 장애인들이 경제 사정이 어려워 이발을 못 하는 것을 보고 이발봉사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젊은 시절인 50년대에 이발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리기로 한 것이다.

그는 이후 동대문구 일대의 노인정과 복지시설, 성당을 돌며 지금까지 1만여명의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무료 이발을 해주었다. 최근에는 소문을 접한 다른 지역에서도 이발을 해달라고 요청이 올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됐다.

신씨의 이웃 사랑은 이 뿐 아니다. 그는 매일 동네를 돌며 폐·휴지와 신문을 수집해 팔아 매달 모은 20여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성당에 내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신씨 자신은 몇십만원에 불과한 월세 임대료를 내며 부인과 살고 있다. 주위에선 "생활이 어려우니 할아버지 자신을 위해 돈을 좀 쓰라"고 권유하지만 신씨는 모은 돈을 고스란히 성금으로 냈다. 그는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느끼는 보람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자랑스런 서울시민상'에는 신씨를 비롯해 4개 부문 66명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6일 오후3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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