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꾼을 보강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2003 배구 슈퍼리그가 28일 대전에서 개막, 2003년 3월5일까지 서울 등 9개 도시를 돌며 열전을 벌인다. 이경수 파동으로 LG화재가 불참, 대회권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6개팀이 참가하는 남자, 5개팀의 여자부 모두 이변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남자부
재간둥이 세터 권영민(190㎝·인하대4)을 영입한 현대캐피탈이 7연패(連覇)를 노리는 삼성화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동안 세터의 역량부족으로 후인정의 라이트 공격 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현대는 권영민의 가세로 3, 4점 정도의 공격력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권영민은 큰 키로 블로킹도 곧잘 잡아낸다. 또 장신센터 윤봉우(203㎝·한양대3)도 합류, 현대의 블로킹벽은 한층 강화됐다.
반면 삼성화재는 정신적 지주인 김세진(200㎝)이 결장한 데다 김상우 신선호의 센터진이 부상후유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이 걱정이다. 하지만 장병철(195㎝)이 김세진의 공백을 메우고 신정섭 박재한 등을 대타로 활용해도 막강 전력이다. 현대가 전국체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삼성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대한항공 상무 한전 서울시청 등 2중2약의 선전도 관심이다.
▶여자부
현대건설의 우세 속에 전력이 보강된 도로공사의 도전이 만만찮다. 또 전통의 강호 LG정유 담배인삼공사 등도 한방의 저력이 있어 여자부는 최대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현대는 구민정 장소연 강혜미 트리오에 한유미 이명희의 좌우포와 센터 정대영이 모두 믿음직스럽다. 신임 김명수 감독 체제로 이에 맞서는 도로공사는 임유진 장혜진의 레프트진과 김소정 박미경 김사니 한송이 등이 모두 의욕에 넘친다. 실업 4개 감독은 실업연맹전서 2위를 차지한 도로공사를 우승권으로 점친다. 반면 LG정유와 도로공사, 흥국생명은 뚜렷한 플러스 요인이 없어 이변을 일으키기는 역부족이다.
대학부 한양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는 전력변화가 거의 없는 반면 라이벌 인하대는 세터 권영민이 빠진 것이 치명적이다. 장기레이스여서 구상윤(188㎝) 장광균(190㎝)의 단신 레프트를 보유한 것도 흠이다. 경기대 역시 이형두 박재한이 빠져 한양대의 우세가 돋보인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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