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봉인이 제거된 평북 영변의 5㎿ 원자력발전소에 인원을 투입하고 원자로 가동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당국자는 이날 "현재 5㎿ 원자로 시설 내에서 북측 인원 2명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시설에는 북한 인원이 마음대로 출입하고 있으나 이들이 시설 보수를 하는지 재가동을 위한 기술 점검을 하는지는 파악을 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동안 핵 동결 시설에 대한 북한측의 출입은 IAEA 사찰관의 허가 아래 이뤄졌으나 이번 작업자 출입은 IAEA측 허가 없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IAEA는 봉인과 카메라 등의 감시체계가 무력화함에 따라 북한에 사찰관 1명을 더 파견해 모두 3명의 사찰관을 상주시키며 육안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의 작업자가 24일 원자로 시설점검을 시작하면서 IAEA 사찰관에게 "핵 연료 점검을 마친 뒤 곧 연료를 재장전하겠다"고 통고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3·4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5㎿ 원자로를 재가동할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비외교적 수단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북핵 대응책을 집중 논의한다. 김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필립 리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의무사항 위반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은 대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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