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4분기에 소매유통업 경기는 올 하반기보다 크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불안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억제가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킨다는 우려 때문이다.25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전국 85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3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5를 기록했다. RBSI 85는 올해 3분기의 125, 4분기 112에 비해 급락한 것이다. 앞서 올 1분기에 RBSI는 94를 기록한 뒤 2분기에 131로 크게 올라갔다.
업태별로 볼 때 할인점은 그나마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백화점과 홈쇼핑, 전자상거래는 성장이 둔화하고, 점포가 크게 늘어난 편의점은 매출감소가 심각할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유통업 전체적으로는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백화점은 내년 1분기의 RBSI가 81에 불과해 소비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고, 전자상거래(116), 홈쇼핑·통신판매업(105)은 올 4분기의 RBSI 157, 146에 비해 신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점포수까지 이번 연말 5,600개에서 내년에 7,000여개로 늘어나, RBSI가 올 4분기 93에서 70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RBSI는 다른 경기전망지수와 마찬가지로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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