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라크 전쟁과 베네수엘라 파업사태 등으로 원유 가격이 계속 뛰고 있다. 24일 뉴욕 상품거래소 등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전날에 비해 4.8% 오른 31.75달러를 기록했다. 마감가격 기준으로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이 끝난 후에는 배럴당 32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전망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세계 5위의 석유 공급국인 베네수엘라의 파업사태가 단기간 내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파업이 종결된다 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이라크와의 전쟁이 겹치면 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세계 경제는 더욱 불황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내수 위주의 정책으로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 어느 정도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그 부작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나친 내수 부양이 가계신용 붕괴와 부동산 투기붐 조성 등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수출과 투자 등으로 성장의 원동력을 돌리려고 하고 있으나 최근 유가 급등은 이러한 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다.
정부는 우리의 주된 원유 도입선인 두바이유의 상승폭은 크지 않다고 밝히고 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원유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당장 물가와 국제수지 등이 위협받는다.
정권 교체기에 좋지 않은 외부 요인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확고하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 유가 문제가 매번 되풀이되는 불가항력적 외부의 충격이라고 넘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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