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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프로농구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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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프로농구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입력
2002.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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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산타클로스가 될 것인가. 프로농구 최고참인 농구 9단 허 재(37·원주TG)와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6·창원LG)가 25일 팀의 사활을 걸고 크리스마스 대결을 펼친다.플레잉코치를 겸하고 있는 허 재는 중앙대 1년 후배 강동희가 이끄는 LG를 꺾고 공동선두에 올라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강동희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올 시즌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TG를 물리치고 선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여서 두 선수의 활약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중앙대와 기아자동차에서 10여년이상 손발을 맞추며 수많은 우승을 일궈냈던 두 노장은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 역대 최고를 자랑하는 현란한 드리블과 날렵한 골밑 돌파, 그리고 고비마다 터트리는 3점포는 한 시대를 풍미한 그들의 전매특허였다. 이번 시즌 들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허 재는 중앙대 14년 후배이자 슈퍼루키 김주성(205㎝)과 함께 우승을 향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고 강동희역시 울산모비스를 떠나 창원LG에서 후배들을 독려하며 24일 현재(17승8패) 단독 1위를 이끌고 있다. 허 재는 경기당 24분 출장에 9.5점 5.6어시스트, 강동희는 경기당 27분 출장에 9.6점 6.5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코트를 떠나서는 절친한 선후배간이지만 25일 승부는 양보할 수 없다. 김주성은 허 재가 코트에 나설 때 두 배의 공격력을 보여주는데서 알 수 있듯 허 재의 컴퓨터 패스는 TG의 상승 원동력이다. 가끔 체력이 부쳐 슛거리가 짧거나 무리한 돌파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는 양경민 김승기는 물론 용병들까지 아우르는 TG의 정신적 지주다.

LG는 강동희를 영입함으로써 탄탄한 조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아킬레스건이었던 포인트가드자리에서 강동희가 능수능란하게 완급을 조절,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동희의 재치있는 게임리딩 덕분에 조우현의 3점포는 더욱 특화됐다. 무엇보다 테렌스 블랙은 강동희의 패스를 받아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앨리웁 덩크슛을 선보이고 있다. 강동희의 합류로 스피드와 높이, 외곽포까지 고루 갖춰 공격력이 배가됐다는 평가이다. 크리스마스에 벌일 두 노장의 아름다운 대결은 3라운드 최고의 빅카드로 손색이 없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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