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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 벼랑 끝 전술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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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 벼랑 끝 전술 버려야

입력
2002.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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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연료봉 저장소와 재처리시설의 봉인을 훼손함으로써 북한은 평화와 전쟁을 가르는 문지방을 넘고 있다. 이는 햇볕정책의 계승을 공약한 대통령후보를 당선시키는 등 원만한 남북관계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정착을 바라는 우리 국민에게 돌팔매질하는 행동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이제 우리도 선거운동 차원의 순진한 북핵 논쟁을 접어야 할 때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국민적 지혜와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국면에 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 책무는 현정부와 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지워져 있다.

한국이 북핵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까닭은 북핵 문제의 한쪽 열쇠를 쥔 미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23일 미국의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미국은 두개의 전쟁지역에서 싸울 능력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말했다. 이는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군사력의 동원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북한 핵 문제가 우리가 가장 원치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의 이번 핵 시설 봉인제거는 상상을 뛰어넘는 조치다. 미국이 대 이라크전에 발목이 잡혀 있는 시점을 이용한 것 같으나 이것이야말로 북한 외교의 큰 자충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럼스펠드 장관의 2개전선 전쟁 가능 발언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군사력의 사용도 불사한다는 사실상의 강경 경고라는 사실을 북한은 새겨들어야 한다.

북한은 미국언론이 지적하는 '부시답지 않는 인내심'의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핵무기에 대한 집착은 파멸뿐이라는 사실도 깨닫기 바란다. 우리는 거듭 북한이 위험한 벼랑 끝 전술을 거두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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