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이 민주당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업무능력 등을 측정하기 위한 '다면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상·하급자가 서로 상대방을 평가하도록 하고 동료들 간에도 수평적인 상호 평가가 이뤄지도록 해 객관적인 인사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본부장급인 의원들도 평가 대상이다. 본부장들은 선대위원장과 다른 본부장이 함께 평가하게 된다.다면 평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평가 시스템이 우리 정당사상 처음이기도 하지만 청와대 비서실 근무 등 향후 인력 재배치에 이 자료를 활용할 생각이기 때문. 노 당선자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정실 인사, 계보·측근 정치를 타파하고 정당에도 합리적 인재 등용 시스템을 적용하려는 노 당선자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이 제도를 시행한 적이 있다. 따라서 노 당선자가 취임한 이후 공무원 인사 평가에 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노 당선자측은 기획력, 통솔력, 업무 수행력 등 능력 평가뿐만 아니라 도덕성, 개혁 의지 등 태도 평가도 실시하고 평가 결과를 수치로 계량화해 객관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미 각 본부, 국·실, 팀 별로 서면에 의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고 26일부터 1박2일간 실시되는 '중앙선대위 전체 당직자 연수회'때 평가 결과를 놓고 토론도 벌일 계획이다. 노 당선자는 이 연수회에 참석, 당직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노 당선자측은 다면 평가 시스템을 정당 인사에 적용하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용역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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