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24일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16대 대선 투표 전날 돌연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배경을 문서로 정리해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정 대표가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이 사실이지만 18일 저녁 명동과 종로 유세는 정 대표가 배신감과 모욕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며 '사전계획설' '외부 개입설' 등에 대해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그는 "당초 노 후보와 정 대표 두 분만 연단에 오르기로 했던 명동 유세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등단했으나 통합21 김흥국 문화예술특보는 경호원들에게 제지 당했다"며 "유세가 끝난 뒤 한 음식점에서 김 특보는 캔맥주를 마시면서 울분을 토했고 정 대표의 부인 김영명(金寧明) 씨는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그는 "정 대표가 노 후보 지지 철회를 결정하는 순간에는 최운지(崔雲芝) 공동선대위원장, 이달희(李達熙) 비서실장 등 4명만 있었다"며 "나는 발표 직전에야 (지지 철회) 성명 내용을 알았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김 대변인의 성명 발표를 막으려 했으나 김 대변인은 발표를 강행했다"고 말했고, 다른 당직자도 "김 대변인이 자신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정 대표의 뜻과 무관하게 철회 배경에 대한 문서를 작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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