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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 서울공연 최선 다하겠다" / 장이모감독 오페라 설명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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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 서울공연 최선 다하겠다" / 장이모감독 오페라 설명회 참석

입력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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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모(張藝謀·52) 감독이 연출하는 블록버스터 야외오페라 '투란도트'가 한국에 온다. 주최측인 한강오페라단(단장 박현준)과 아츠풀센터(대표 진교영)는 23일 제작발표회에서 내년 4월15일부터 20일까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야외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한다고 밝혔다.총 50여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 공연은 지금까지 국내 오페라 공연 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중국과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접 디자인된 무대세트는 높이 25m, 폭 80m의 대규모로 서울월드컵경기장내 3만석 규모의 특설무대에 세워진다. 의상은 중국에서 직접 제작된 1,500여벌을 공수해온다. 동원인원도 1,000여명에 이른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이태리 작곡가 푸치니(1858∼1924)의 유작으로 '나비부인'과 더불어 서양인이 바라본 동양의 모습을 담고있다. 고대 중국 황제의 딸 투란도트 공주가 타타르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기에게 구혼하는 젊은이들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어 풀지 못하면 사형에 처했고, 여기에 투란도트를 사랑한 타타르의 칼라프 왕자가 도전해 사랑을 쟁취하는 내용.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주옥 같은 아리아가 등장한다.

97년 이탈리아 피렌체 극장에서 '투란도트'의 동양적 정서를 연출할 적임자로 선택된 장 감독은 98년 9월 총 제작비 약210억원에 첫날 관객 3만여명에 이르는 베이징 자금성의 '투란도트' 공연으로 오페라 연출자로도 성공했다. 장 감독은 "스태프 및 음악가들과 협력해서 자금성 때보다 뛰어난 공연을 보여줄 것" 이라며 "중국과 한국, 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완벽한 무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준비과정이 아직은 미흡하다. 주최측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과천경마장 야외무대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갑자기 변경되었고, 월드컵경기장도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50여억원에 이르는 제작비도 25%를 담당한 아츠풀센터 이외에 다른 곳은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당초 계획보다 4일 축소된 일정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의문. 장 감독이 서너 번이나 "시간이 촉박하지만…"을 반복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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