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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은 양처럼 새해 평화롭기를" / 평창 대관령 목장 전영대씨 양띠해 맞는 소감 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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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은 양처럼 새해 평화롭기를" / 평창 대관령 목장 전영대씨 양띠해 맞는 소감 남달라

입력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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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국민 모두가 우리 양떼 목장처럼 평화로웠으면 합니다."국내 최대의 양떼 목장으로 알려진 강원 평창군 도암면 횡계3리 대관령 양떼목장의 주인 전영대(51)씨는 양의 해인 계미년(癸未年) 새해를 맞는 소감이 남다르다.

백두대간 대관령 기슭에서 비포장 눈길을 헤치고 한참을 오르면 해발 850∼950m. 20만8,000㎡의 넓은 초원에 면양 220여마리가 살고 있는 대관령 양떼목장에 이른다. 지금은 온통 흰 눈으로 덮여 있고 양들은 축사에 있지만 방목이 시작되는 5월초부터 11월초까지는 푸른 초원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양떼의 모습이 평화를 연상케 한다.

14년 전부터 이곳에서 목장을 운영해 온 자칭 '대관령 도사'이자 양 전문가인 전씨는 "양은 24시간 방목을 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며 양의 온순함을 자랑한다. "그래서 푸른 초원을 한가롭게 노니는 양 떼의 모습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며 그 동안 별 소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목장을 지켜온 이유를 설명했다.

양은 28년 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됐지만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고 털만으로는 경제적 가치가 떨어져 대부분의 양떼 목장이 사라졌다. 그러나 전씨는 요즘 양떼목장을 관광목장으로 만들기 위해 단체민박, 양고기 숯불구이 개발, 양털이불 생산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느라 부산하다.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양의 온순함을 닮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최근 목장의 양들은 세찬 바람과 혹한에도 아랑곳 않고 축사 앞에 마련된 눈 쌓인 운동장에서 한가롭게 노닐고 뛰어 다니기도 하며 자신들의 해를 기다리고있다.

전씨는 "양은 동물 가운데 가장 온순한데 인간사회는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양처럼 온순해져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관령=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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