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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사모의 진로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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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사모의 진로를 주목한다

입력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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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게 한 공신 중 으뜸으로 노사모를 꼽을 수 있다. 최초의 정치인 팬 클럽 노사모는 그들의 '노짱'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환호와 눈물로 승리를 자축하는 노사모 회원들을 보면서 시대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국민통합과 민주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과 참여정신을 바탕으로 전자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던 그들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회원수 7만이 넘는 노사모는 이제 더 많은 주목을 받는 단체가 됐다.노사모는 지금 해체냐 존속이냐, 노감모(대통령 노무현을 감시하는 사람들의 모임)등 다른 성격의 모임으로 전환할 것이냐 하는 몇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내년 1월 전자투표를 실시키로 한 노사모의 홈페이지에서는 토론이 한창이다.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할 이름이라는 의견과 대통령을 낸 것이 활동의 종결이 아니라는 의견이 상충하고, 해체주장에 대한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30∼40대 직장인들이 주축인 노사모는 그 구성에서 붉은 악마와 상당히 닮아 있고 월드컵 후의 붉은 악마와 마찬가지로 진로문제에 부딪쳤다.

분명한 것은 노사모가 지금과 같은 식으로 존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본업에 복귀할 것을 선언하거나 모임에서 탈퇴키로 한 사람들은 노사모가 자칫 권력화하거나 정치단체가 되어 부작용을 빚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사례를 우리는 역사에서 많이 보아왔다. 일부 회원들의 꼴불견 행태를 비난하고 나선 시민도 있다.

노사모가 더 이상 회원을 받지 않기로 하고, 자발적으로 진로를 고민할 만큼 양식을 갖춘 점으로 미루어 위와 같은 생각은 기우일지 모른다. 썩은 정치를 개혁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인 만큼 당초의 순수한 취지를 살릴 수 있게 슬기롭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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