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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문화계 결산](4)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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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문화계 결산](4)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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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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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시대'의 김두한과 그 역을 맡은 안재모의 한 해였다. 7월29일 첫 방송된 SBS 100부작 대하드라마 '야인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장형일)는 깡패 미화와 폭력성 논란 속에서 5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최근까지 1위를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주인공 김두한 역을 맡은 안재모는 각종 인기순위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16대 대선 선거운동 전 각 후보캠프에서 영입 1순위로 꼽을 만큼 전국구 스타가 됐다.'야인시대' 신드롬은 대단했다. 초등학생 희망직업 1순위가 건달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줬고, '깡패는 깡패일 뿐'이라는 시청자·시민단체의 비판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제작진의 방어논리 대결도 볼만했다. 안재모 뿐만 아니라 이원종(구마적) 최철호(신마적) 박준규(쌍칼) 이혁재(김무옥) 이창훈(하야시) 최재성(마루오카) 등 다른 출연진도 인터넷 팬 클럽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제 관심은 15주째 1위를 달리고 있는 '야인시대'가 MBC '허준'의 기록(18주 연속)을 깰 지 여부에 쏠려 있다.

■연예계 금품비리

그러나 '야인시대' 열풍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7월12일 서울지검 강력부는 연예계 금품비리에 대한 수사착수 사실을 짤막하게 발표, 3개월 여 동안 일파만파로 계속될 'PR비 사태'를 예고했다. 검찰은 앨범홍보비(PR비) 명목으로 방송사에 거액의 금품을 제공해온 4대 연예기획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7명 구속, 12명 불구속, 11명 기소중지라는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방송 1회 출연에 얼마'라는 공공연한 비밀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물론 대한민국 방송연예계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불륜·선정 드라마 공화국

유난히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넘쳐났다. MBC '위기의 남자' '로망스' '고백', KBS '거침 없는 사랑' 등 드라마마다 불륜을 걸고 가지 않는 작품이 없을 정도. 특히 여교사(김하늘)와 어린 남자 제자(김재원)의 사랑을 그린 '로망스'는 교원단체와 교사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위기의 남자'는 남자 주인공 김영철이 극중 자신이 일방적인 불륜남으로 묘사되는데 항의, 도중 하차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남북교류 협력, 한일·한중 합작 본격화

비리와 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물꼬가 트인 남북한 방송교류는 8월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가 북한을 방문, 조선중앙방송위원회와 방송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함으로써 본격화했다. KBS교향악단이 9월21일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과 합동공연을 펼친 데 이어 MBC도 9월27, 29일 이미자와 윤도현 밴드가 참여하는 남북예술인 평양공연을 성사시켰다.

일본·중국과 합작드라마도 본격 제작됐다. MBC는 2월 '프렌즈'(일본TBC), 10월 '소나기, 비 갠 오후'(일본후지TV)를 방송했고, KBS는 내년 중순 방송을 목표로 중국 CCTV와 20부작 드라마 '북경 내 사랑'을 제작하고 있다.

이밖에 전국적인 금연열풍을 일으킨 '코미디의 황제' 이주일씨가 1년 여의 폐암 투병 끝에 8월27일 타계해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디지털방송 전송방식 논란과 저질 논란 끝에 KBS '서세원 쇼' 폐지, '장희빈' 제작진간 폭행사건도 방송계를 뜨겁게 달궜다.

한편 시청률조사 전문회사 TNS미디어코리아는 23일 '2002년 시청률 5대 이슈'로 월드컵 한국전 7경기 평균시청률 59.9% 드라마 등급제 실시(11월1일) 16대 대선합동토론회 20대 시청률 증가(8.7%→ 10.6% →12.5%) '야인시대' 15주 연속 시청률 1위 MBC 다큐멘터리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의 높은 시청률(13.1%)을 꼽았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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