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선거와 비리 문제로 하야한 뒤 일본에 망명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64) 전 페루 대통령이 정계 복귀 야망을 갖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후지모리는 전임자인 알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11월 페루 지방선거에서 25%의 지지를 얻자 정계 복귀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2006년 대통령 선거에서 후지모리와 가르시아가 대결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후지모리는 2000년 3선에 성공했지만 측근인 정보기관 총수가 야당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그는 의회의 탄핵 움직임이 일자 일본 국적을 취득한 뒤 일본으로 날아와 팩스로 대통령직 사임서를 발송했다.
뉴욕 타임스는 후지모리가 당분간 일본에 머물며 자신의 비리 혐의에 대한 기소가 기각된 뒤 국민적 열망을 명분으로 정계 복귀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녀 게이코 후지모리와 공보보좌관이었던 카를로스 라포는 이미 페루에서 복귀를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모리는 이달 초 집권기 경험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 정계 복귀를 위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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