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와 (주)일간스포츠가 공동제정하고 백상재단이 후원하는 백상체육대상 5대상 및 신인상 수상자가 22일 결정됐다. 구기개인 대상수상자로는 국내 최고의 골키퍼로 2002한일월드컵 7경기에서 6실점,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4강 신화를 일군 이운재(29·수원삼성)가 선정됐다. 투기부문에서는 김인섭(29·삼성생명)이 영광의 수상자로 뽑혔다. 김인섭은 1998방콕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 58㎏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올 부산아시안게임서는 66㎏급으로 체급을 올려 우승했다. 개인경기 대상은 세계펜싱선수권 여자 에페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한 현 희(26·경기도 체육회)에게 돌아갔다. 기록부문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 수영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획득한 김민석(23·한진중공업)이 수상했다. 21년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우승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는 단체부문 대상을 차지했다.최우수신인상은 한국 체조팀의 막내로 부산아시안게임 마루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승일(17·영광고3년)이 차지했다. 남자 우수신인상은 농구의 방성윤(20·연세대 2년), 여자 우수신인상은 쇼트트랙의 고기현(16·세화여고 1년)이 각각 차지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구기개인 이운재
이운재는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서 4번째 키커 호아퀸의 슛을 막아내 4강 신화를 이끈 한국최고의 수문장이다.
야신상 후보에 오른 이운재는 올리버 칸(독일)에게 아쉽게 영광을 양보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96년 수원삼성 입단 후 간염진단을 받은 이운재는 2년이 넘는 투병생활의 고통을 딛고 그라운드에 복귀, 특유의 성실한 훈련으로 기량을 회복한 의지의 인물이기도 하다. 올해 프로축구 정규리그 19경기에서 17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기록, 거미손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여동은기자
■개인경기 펜싱 현희
주부검객 현 희는 늦깎이로 빛을 본 신데렐라다. 단거리육상선수를 거쳐 초등학교 때부터 펜싱을 시작했지만 8월 세계선수권대회전까지 태극마크를 단 기간은 채 1년이 안 된다. 지난 해 11월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 태극마크를 단 현 희는 5월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급성장했다.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에페부문서 세계랭킹 1,2,3위를 모두 꺾고 한국펜싱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 금, 개인전 은메달로 세계챔피언의 명성을 입증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투기 레슬링 김인섭
투혼의 레슬러 김인섭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레슬링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1998방콕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 58㎏급서 우승, 두각을 나타낸 김인섭은 98, 99세계선수권을 연패하며 45연승을 구가, 2000시드니올림픽의 확실한 금메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늑골부상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지난해 체급조정에 따라 63㎏급으로 나선 세계선수권서 2위에 올랐고 아시안게임서는 다시 66㎏급으로 출전, 우승했다. 체중을 8㎏이나 올려 국제대회서 입상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구기단체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평소 감정표현이 없기로 유명한 코끼리 김응용 감독까지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삼성이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창단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우승 목표달성을 위해 2000년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할 만큼 좋은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최고의 승부사인 김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록경기 수영 김민석
김민석은 고향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자유형 50m에서 라빌 나차예프(우즈베키스탄)와 공동우승, 한국 수영의 자존심을 지켰다.
2000 아시아선수권대회 자유형5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김민석은 지난 해 오사카 동아시아대회 우승 뒤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김민석은 3월 코리아오픈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재기에 성공했다. 김민석은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에서 방심하다 예선 탈락, 아쉽게도 2관왕의 기회를 놓쳤다.
/이왕구기자
■최우수신인 체조 김승일
김승일은 세대교체가 이뤄진 한국 체조대표팀의 막내로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따낸 파란의 주인공이다. 단체전과 평행봉에서도 각각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급성장하고 있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체조 사상 첫 금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그는 167㎝, 59㎏으로 국내 체조계에서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훌륭한 몸 선을 가졌다. 정확한 동작과 뛰어난 미적 감각은 같은 기술을 구사해도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는 평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남 우수신인 농구 방성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에서 유일한 대학생으로 활약한 방성윤은 중국과의 결승전서 3점슛 2개 포함, 10득점하는 등 프로 선배들 못지 않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방성윤은 당당한 신체조건(195㎝, 100㎏)을 앞세운 파워 있는 골밑 공격과 정교한 중장거리 슛 감각을 모두 갖춰 올해 연세대를 아마농구 전관왕(4관왕)으로 이끌었다. 테크닉과 파워를 겸비한 방성윤은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혜택까지 받아 미국 대학농구(NCAA)나 프로농구(NBA)진출을 이룰 기대주로 꼽힌다.
/이범구기자
■여 우수신인 쇼트트랙 고기현
중학생 신분으로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정상에 오른 고기현은 차세대 선두주자. 당당한 체격 (168㎝, 60㎏)에 두둑한 배짱을 갖추고 있어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공격적인 레이스를 즐긴다. 지난해 1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2관왕에 오르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15세 때 태극마크를 단 고기현은 올림픽을 앞두고 팔꿈치 뼛조각이 떨어지는 부상으로 한달 이상 훈련을 못했지만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세계 정상에 섰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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