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대선 이후의 정계개편 흐름에 올라탈 준비를 하고 있다. JP는 20일 "대선 결과 보·혁이 나뉘는 정치구도가 시작된 만큼 당의 방향과 진로를 신중하게 생각해 대처해야 한다"며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을 축으로 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다.이에 따라 자민련은 22일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의원 영입을 위한 문호개방을 밝히고, JP 자신도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수세력은 뭉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 측근은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개혁을 앞세워 정계개편을 추진할 경우 한나라당의 분열이 불가피한 만큼 오갈 데 없는 보수성향 의원을 영입할 계획"이라며 "1차적으로 교섭단체 구성이 목표지만 판을 크게 벌려 무주공산인 한나라당과 보수를 기치로 신당 창당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JP측은 세 불리기가 여의치 않더라도 한나라당이 집권에 실패, 최소한 충청권에서는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JP의 계획이 제대로 통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대선 결과 '3김 청산'이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된 정치환경의 변화가 부담이다. JP가 대선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바로 움직이는 것도 때를 놓칠 경우 입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 이삭줍기 등을 통한 당의 활로 모색에 이 대행을 앞장 세운 것도 역풍을 의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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