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9·11 테러 전 미 연방수사국(FBI)의 미흡한 대처를 폭로한 전 FBI 요원 콜린 라울리(48) 등 3명의 여성 내부 고발자를 선정했다.23일자 특집판에 관련 기사가 게재될 타임의 올해의 인물은 라울리를 비롯, 월드컴 회계부정을 사전 보고했던 월드컴의 회계직원 신시아 쿠퍼(38), 엘론 사의 부적절한 회계상태를 미리 경고했던 셰론 왓킨스(43) 등이다.
타임은 제도권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한 이들의 업적이야 말로 미국 사회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밝혔다. 정치지도자나 전쟁영웅, 기업총수 등 유명인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온 타임이 이같이 평범한 시민들을 선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FBI 미니애폴리스 지부에서 일하던 라울리는 9·11테러 직전 테러를 암시하는 관련 증거들을 FBI가 경솔하게 다루면서 막을 수 있었던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편지를 로버트 뮐러 FBI 국장에게 보내 심각한 파장을 낳았다. 쿠퍼는 월드컴이 파산하기 앞서 회사 이사회에 38억 달러에 달하는 회계부정이 있음을 경고했고, 왓킨스는 지난해 8월 엔론사 최고경영자에게 7억 달러의 부적절한 회계처리를 직보했다.
타임은 '올해의 파트너십' 으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찰떡 궁합을, '올해의 십자군 전사'로는 월스트리트 주식 분석가들의 비리를 파헤친 엘리엇 스피처를 각각 선정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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