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노 당선자 취임 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노 당선자가 미국을 방문,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노 당선자는 이날 밤 9시54분께 부시 미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걸어와 12분 동안 통화했으며 부시 미 대통령은 노 당선자에게 "취임 후 편리한 시기에 가급적 빨리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노 당선자가 이를 수락했다고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이 전했다. ★관련기사 3면
노 당선자와 부시 미 대통령은 또 노 당선자의 취임 이전에 양측의 고위 인사들을 교환 방문토록 한다는 데에도 합의했다.
노 당선자는 고위인사 교환 방문을 통해 북한 핵 문제와 한미동맹 강화문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문제 등 양국 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미측에 파견되는 고위인사는 당선자측의 외교 전문가일 수도 있고 외교부의 고위 관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에서 노 당선자와 부시 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긴밀히 협력하고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노 당선자에게 미 정부와 국민의 따뜻한 축하 인사를 거듭 전달했으며 노 당선자도 미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당선 축하 인사를 위해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머지 않아 부시 대통령을 만나 여러 가지 문제를 논의하게 되길 기대한다"며 "미국 국민에게도 한미간 우호관계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우리는 노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가 구성되면 노 당선자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내일 중 워싱턴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면담하고 노 당선자의 안부 및 면담 내용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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