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울대 폐교론'을 주장했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서울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학측은 특히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 초기 이해찬(李海瓚) 당시 교육부장관이 의욕적으로 서울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던 갈등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대부분의 서울대 교수들은 일단 노 당선자의 구체적인 서울대 정책이 제시될 때까지 관망하자는 자세다. 노 당선자는 지난 9월 '학벌없는 사회(대표 홍훈·洪薰 연세대 교수)' 초청 강연에서 학벌 위주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서울대가 없는 것이 가장 좋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서울대 폐교론에 대해 여론이 분분하자 "서울대 폐교론은 현실성이 없다"며 한발 물러선데 이어 지방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 서울대 선호도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서울대 교수들은 지방소재 대학과의 균형 등을 고려한 지원 감소 등 서울대 변화를 위한 정책 추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우수인력 확보에 차질이 생겨 서울대의 위상이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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