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20일 정계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그를 따르던 많은 특보와 보좌역 등 원외 참모들은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 1997년 대선 때는 이 후보가 패배하고서도 당 1인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참모조직이 건재했지만 이제는 그런 보호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20여명의 특보 가운데 자타가 공인하는 이 후보의 측근은 이흥주(李興柱) 행정, 이병기(李丙琪) 정치, 금종래(琴鍾來) 정무, 최문휴(崔文休) 이종구(李鍾九) 양휘부(梁輝夫) 공보, 김정훈(金正勳) 법률특보 등이다. 이들은 20일 당사 9층 사무실의 짐을 챙겼지만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차차 생각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일부는 17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후보 측근에서 '패장의 참모'로 처지가 바뀌어 버려 쉽지 않다. 최문휴 특보는 "당이 제 자리를 잡는 데 보탬이 되도록 당사에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특보들은 "후보도 없는데…"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최측근인 서정우(徐廷友) 법률특보는 이미 변호사 본업으로 돌아갔고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도 당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30·40대의 차명진(車明振) 구상찬(具相燦) 권영진(權泳臻) 홍희곤(洪熹坤) 이명우(李明雨) 보좌역들도 당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어 각자 갈길을 찾아야 할 형편이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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