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적으로 해체하자!' '대통령을 감시하는 모임으로 성격을 바꾸자.'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향후 진로를 놓고 뜨거운 논란을 벌이고 있다.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만큼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해체론과 노 당선자가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지지와 감시를 계속하자는 존속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선거운동 기간 중 선관위의 해체결정으로 폐쇄됐다가 투표당일 오후부터 다시 문을 연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 게시판에는 수만건의 승리 축하 글과 함께 조직의 앞날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들이 쇄도하고 있다. 회원ID '진정보수'는 "당선자가 가는 길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사모 해체를 집행부에 정식 건의한다" 며 "감시역할도 해야겠지만 스스로 권력화 할 여지가 있기에 스스로 해체할 것"을 주장했다. 또 "초심을 잃지 않는 대통령이 되기를 빌며 탈퇴인사 올립니다"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 노 당선자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지 감시하는 비판자가 되겠다" 등 탈퇴를 선언하는 회원들도 줄을 이었다.
이 같은 해체론에 대해 '정치·사회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비판하고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순수한 정치인 팬 클럽으로 남아야 한다'는 등의 존속론도 만만찮다.
한 회원은 "지난 2년간의 활동은 계보와 조직, 돈 중심의 한국 정치를 바꾸어 온 눈물의 드라마였다"며 "노당선자가 우리와의 약속을 지켜나갈지 감시하는 조직인 '노무현 대통령을 감시하는 사람들의 모임(노감모)'으로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노사모는 21, 22일께 전국의 광역시·도 대표로 구성된 집행부 회의를 통해 노사모 진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노사모 차상호(車相昊) 회장은 "집행부 회의에서 노사모 진로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 경우 회원들은 전자투표를 통해 노사모 해체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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