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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 노무현 / 해외 언론 취재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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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 노무현 / 해외 언론 취재 스케치

입력
200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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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들도 숨을 죽인 한국 대선이었다.AP, AFP를 비롯한 주요 통신과 CNN, BBC, NHK 방송 등 외국 언론들은 19일 밤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서울 발 긴급 뉴스로 이 소식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 미국 AP 통신은 밤 10시 30분께 "여당 후보인 노 후보가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고 1보를 전했다.

투표일 수 일 전부터 서울에 특파원을 증파한 미국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와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과 통신사들은 한국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부터 긴급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개표 결과를 중계하기 시작했다. 언론들은 개표가 시작되면서 한동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리드해 나가자 결과를 주시하다가 개표 두 시간이 지나면서 대세가 기울자 노 후보의 당선 가능성으로 보도의 방향을 틀었다.

노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굳어지자 AP, 로이터 등은 민주당사에서 환호하는 당원들과 노 후보의 승리를 기뻐하는 지지자들의 표정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주요 통신사들은 투표하는 서울 시민과 주요 후보의 투표 모습 등 대선 관련 사진을 수 십 장씩 전송, 한국 대선 사진이 세계 주요 언론을 장식했다.

BBC, CNN, NHK 등 TV 방송들은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되자 일제히 "한국에서 21세기 첫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시작됐다"고 전한 뒤 수시로 특파원들을 연결해 속보를 보도했다. BBC는 출구 조사가 발표되자 신속히 노 후보 얼굴 사진과 함께 출구 조사 결과 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AFP 통신은 밤 9시께 35% 개표 상황에서 노 후보가 47.8%로 이 후보에 0.1% 포인트 차로 앞서기 시작하자 이를 신속히 보도한 데 이어 일부 국내 방송이 노 후보 당선을 '유력'하다고 보도하자 "파티가 시작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 보냈다.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USA 투데이 등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시차 문제로 상세한 분석 기사는 내보내지는 못했지만 AP 통신 등의 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비중 있게 배치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개표 상황을 시간대별로 보도하며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교도(共同), 지지(時事) 등 통신사와 NHK 등 방송사들은 오후 6시 노 후보가 예상득표율에서 근소한 차로 이 후보를 앞섰다는 한국 방송 3사의 출구 조사 결과를 긴급 보도했다. 주요 신문들도 인터넷판에서 방송 3사 출구 조사 결과를 소개한 뒤 시시각각 변하는 개표 결과를 담은 새 기사로 교체해 나갔다.

공영방송 NHK는 매 시간 정기 뉴스 시간에 톱 뉴스로 개표 상황을 보도하고 동시에 위성채널인 BS1을 통해 오후 6시∼6시 20분, 오후 9시∼12시 KBS의 특별 개표 방송을 동시통역으로 방송했다.

니혼(日本) TV 등 민방들도 뉴스 시간마다 서울의 민주당과 한나라당 선거상황실에 나가 있는 특파원들을 생중계로 연결했다. 또 한일 공동 월드컵으로 일본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전날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 대선에 대한 관심은 아랍권에서도 감지됐다. 아랍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 TV 채널 알 자지라는 주요 뉴스로 다루고 두 후보의 대미, 대북 정책 차이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집트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알 아흐람지도 이날 외신면에 대선 전날 표정을 전하면서 산타클로스 옷차림을 한 여당 지지자의 기발한 발상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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