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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 노무현 / 개표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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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 노무현 / 개표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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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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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선 개표 결과의 특징은 지역·세대간 표심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전국의 서쪽 10개 시·도에서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동쪽 6개 시·도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각각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 대결구도는 재연된 셈이다.각각의 우세지역은 지난 15대 대선 때 김대중(金大中)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우세를 보인 지역과 완전히 일치했다. 결국 노 후보가 '중립지대'인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젊은층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인 점이 주된 승인으로 해석된다.

▶지역 구도

영·호남의 표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종반 개표 결과 노 후보는 광주(95.2%) 전남(93.4%) 전북(91.6%)에서 90% 이상의 몰표를 얻었다. 15대 대선 때 김대중 후보가 얻은 득표율(광주 97.3%, 전남 94.6%, 전북 92.3%)에 육박하는 수치다. 반면 호남권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은 5% 가량에 불과했다.

이 후보는 대구(78.3%) 경북(73.6%)에서 75% 전후의 매우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이 후보는 67%를 기록했고, 노 후보의 득표율은 29.6%였다. 경남에서도 이 후보는 67.8%의 득표율을 보였으나 노 후보는 26.8%를 얻는 데 불과했다. 유력한 제3후보가 없었기 때문에 이 후보의 영남 지지율은 더 높아졌다.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의 영남권 지지율은 53.3(부산)∼72.7%(대구) 수준이었다. 유세 과정에서는 지역감정 선동은 줄었으나 실제 표심은 지역주의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노 후보가 이 후보보다 6∼7% 포인트 가량 앞섰다. 인천에서도 노 후보가 5% 포인트 차로 우세였다. 지난 6·13 지방선거와는 판이한 결과다. 충청권에서는 노 후보가 10% 포인트 이상 차로 이 후보를 눌렀다. 자민련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 충청 표심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대간 구도

연령별 득표율은 실제 개표 결과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KBS 등 방송사의 여론조사를 참고해 분석하면 20∼30대 젊은층에서는 노 후보가 60%, 이 후보는 32% 가량 득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가 58%, 노 후보는 40% 가량 얻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투표율은 역대 대선 최저인 70.2%에 그쳤다. 투표율이 많이 떨어지면 노 후보가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노 후보가 2.3% 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한 것은 투표율 감소율이 연령별로 큰 차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몽준 변수

선거 전날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한 것은 2% 포인트 가량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 지지층 일부의 기권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요인이 됐으나 노 후보를 지지하는 호남권과 젊은층 유권자의 결집을 강화시키는 반작용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충청권에서는 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에서의 불이익은 미미했던 것 같다. 경기 북부 지역과 강원 등지에서 노 후보가 선전한 것은 북한의 핵 개발 등 북풍(北風)이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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