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의 명물인 세발낙지가 사라지고 있다. 영산강 하구둑 준공과 금호방조제 등 각종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사라지고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때문에 지금은 무안·함평·신안군 일대에서만 조금 잡히고 있으나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고흥 등 외지산이나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 따르면 올해 목포에 반입된 중국산 냉동·냉장낙지는 7톤에 이르고 인천과 부산항을 거쳐 들어오는 중국산 낙지도 급증추세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후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자 무차별 남획이 진행돼 자원고갈을 부채질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수산당국은 자원량 조사는 물론, 낙지 생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목포해양청이 1998년 시작한 낙지 양식 실험에서도 부화까지는 성공했으나 낙지끼리 잡아 먹는 공식현상 등을 규명하지 못한 채 실패해 인공양식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부존자원이 급감하고 있는 신안·고흥군을 중심으로 내년 1월부터 낙지 자원량을 조사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금어기 설정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포=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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