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1일자로 정지선(鄭志宣·30) 부사장을 현대백화점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하원만(河元萬·55) 부사장을 (주)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이병규 현 사장은 상근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이번 인사가 고 정주영 명예회장 체제에서 벗어나 정몽근 백화점그룹 회장의 친정 체제 구축을 완결하는 조치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정 명예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1992년 대선에서 특보 역할을 했던 핵심 측근이었다.
정 부회장은 그룹 회장(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의 두 아들 중 장남으로 앞으로 영업·관리·기획 등 그룹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정 부회장은 연세대 사회학과와 하버드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백화점 이사(2001년), 부사장(2002년)으로 경영 수업을 쌓아 왔다. 하 신임 사장은 현대백화점 기획실을 시작으로 기획실장, 관리본부장을 거치는 등 현대백화점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유통맨이다. 현대백화점의 3세 경영 체제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일단 유보적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경영 체제 변화가 18일 증권가에 열려지면서 현대백화점 주가는 전일 대비 2.17%(500원), 현대백화점H& S 주가는 2.85%(400원)가 각각 하락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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