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로 신음해 온 세계 최대의 음식점 체인인 미국 맥도널드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맥도널드는 17일 1955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4·4분기에 주당 5∼6센트의 순손실을 낼 것이라고 뉴욕 증시에 공시했다. 이날 맥도널드 주가는 8% 폭락한 15.99달러로 마감, 9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은 영업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고 직원을 해고하는 데 이번 분기에만 3억9,000만 달러의 비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쟁업체와의 지나친 출혈경쟁이 한 몫을 했다. 맥도널드는 최근 파격적인 1달러짜리 메뉴를 내놓으며 라이벌인 버거킹과의 무리한 가격경쟁에 몰두했다.
광고비 등 4분기 판매관리비는 12%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비자들이 맥도널드를 상대로 비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미국 내에서 비만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손님이 부쩍 줄었다. 세계적인 반미 물결 속에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맥도널드의 지구촌 공략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게 된 것도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맥도널드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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