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스타들이 마드리드에 다시 모여 6월의 감동을 재연했다.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축구연맹(FIFA) 2002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한일월드컵 브론즈볼을 받았다. 아시아 최초로 브론즈볼 수상자로 뽑힌 홍명보는 한일월드컵 최우수선수(MVP) 올리버 칸(독일·바이에른 뮌헨·골든볼)과 실버볼의 호나우두(브라질·레알 마드리드) 등 최고 스타와 함께 시상대에 올라 월드컵 4강 신화에 빛나는 한국 축구의 위상을 과시했다.
미프로축구(MLS) LA 갤럭시와 입단계약을 맺은 홍명보는 시상식 출국에 앞서 "개인상이 아니라 한국선수,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2 FIFA 페어플레이상(일본과 공동 수상)과 월드컵 최고인기팀(most entertaining team)의 영광도 안았다.
한일월드컵 MVP를 거미손 칸에게 양보한 호나우두는 이날 148개국 국가대표 감독이 참가한 투표에서 'FIFA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총 387점을 얻어 1996년과 97년에 이어 개인통산 세번째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호나우두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98년, 2000년)을 따돌리고 단독 최다수상기록을 세웠다. 칸(171점)과 지단(148점)은 2, 3위를 차지했고 카를루스, 히바우두(이상 브라질) 라울(스페인) 발라크(독일) 베컴(잉글랜드)이 뒤를 이었다. 홍명보는 5점을 얻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슬럼프를 겪었던 호나우두는 한일월드컵 독일과의 결승전 2골을 포함, 8골을 터뜨려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단은 "나는 항상 호나우두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라 믿어 왔다"며 호나우두를 치켜세웠다. 여자 올해의 선수에는 미국의 미아 햄(30·워싱턴 프리덤)이 2년 연속 뽑혔다.
한편 19일 오전 5시30분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 올스타팀과 레알 마드리드 경기에는 차두리(22·빌레펠트)가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올스타팀 멤버로 출전한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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