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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證 미수사고 연루 외국인 투자자 주가조작 의혹도… 파문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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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證 미수사고 연루 외국인 투자자 주가조작 의혹도… 파문 증폭

입력
200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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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초대형 미수사고가 증시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대형 미수사고를 낸 LG증권의 외국인 투자가들 중 일부가 대신증권 홍콩현지법인에서 매매손실을 결제하지 않아 22억원의 피해를 입힌 데다, 코스닥 등록기업 가야전자의 주가조작에도 개입한 혐의가 포착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수사고 외국인 주가조작 조사

18일 금융감독원과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미수사고를 낸 외국인 투자자 7명이 가야전자의 주요 주주로 확인됐으며, 이들이 8월 7일부터 가야전자 주식 매입에 나서 10월 29일 지분율이 27.84%까지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외국인 선호주식을 뒤따라 사는 추종매매를 보였고 외국인도 서로 짜고 주식을 사고 팔면서 주가는 8월 7일 3,100원에서 같은 달 28일 6,450원까지 2배 이상 올랐다.

금감원은 "LG증권 미수사건에 연루된 외국인 투자자 중 7명이 가야전자 시세조종에도 개입한 혐의를 적발, 이번 미수사건이 가야전자 등 다른 종목들의 주가조작과 관련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들 외국인이 위탁증거금이 면제되는 계좌를 이용,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시세조종에 나서 막대한 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 홍콩법인도 22억 손실

LG증권 홍콩현지법인 계좌에서 미수사고를 낸 외국인 중 일부는 대신증권에서도 매매손실을 결제하지 않아 2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2, 13일 이틀간 대신증권 홍콩현지법인 7개 계좌에서 매매자금 미결제로 22억6,3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계좌는 홍콩 투자기관이 설립한 역외펀드가 개설한 것으로, 삼성전자 등 8개 종목을 매매하다가 손실을 보았으나 결제를 미루고 있다.

금감원 조사결과 이 계좌는 1,700억원 대의 미수사고가 발생한 LG증권 홍콩법인 계좌 소유자와 동일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이들이 가야전자 외에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시세조종을 시도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 계열사 내부자거래 의혹도 조사

금감원은 또 LG 계열사들이 미수사고 직후 LG증권 주식을 대량 매각한 사실을 포착, 이들 계열사의 내부자거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LG석유화학, LG마이크론, 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이 17일 장 마감 후 LG증권 주식 566만2,240주(866억원)을 국내 기관들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LG증권 주식 566만주를 1만3,000원 선에서 매입한 은행, 투신,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은 LG증권 주가가 18일 4.05% 급락한데 이어 앞으로 추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LG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수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해외영업 담당부서와 법인영업 담당부서 사이에 조율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사고 사실이 각 부서에 제대로 공지됐더라면 LG증권 주식을 전날 기관에게 매각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번 사고에 따른 시장신뢰와 주주가치 회복을 위해 자사주 297만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자사주 취득이 가능한 한도에서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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