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한―대만간 국교단절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에 국적 항공기가 들어간다.건설교통부는 17일 대만정부가 인천∼타이베이(臺北) 대한항공 전세편 주3회 운항(27일∼내년 2월21일)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는 양양∼타이베이간 대만 푸싱(復興)항공 전세편(22일∼내년 2월18일) 주4회 운항을 허가한 바 있다. 한국과 대만 국적 항공사가 정시성 여객기를 운항하는 것은 단교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대만의 위엔둥(遠東)항공이 타이베이∼제주 주7회 운항,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타이베이 주 4회 운항을 각각 요청한 상태다. 따라서 모두 허가될 경우 양국간 여객기 운항이 주18회로 92년 여객기 주 34회, 화물기 주2회의 절반수준까지 올라선다.
건교부 관계자는 "대만정부가 외교논리가 아닌 경제논리에 따라 우리항공사의 전세편 정기운항신청을 처음 허가했다"고 말했다.
국교단절이후 한∼대만 노선에는 홍콩의 캐세이패시픽, 태국의 타이항공 등 제3국 항공사가 정기편을 운항하면서 수익을 올려왔다. 연간 9,000만달러 규모인 한∼대만 노선은 단항 직전인 1992년 양국간 100만명이 항공기를 이용했고 지난해의 경우 여객 40만7,000여명, 화물 3만8,000여톤을 실어 날랐다. 이는 호주노선 36만명 보다 규모가 크다.
전세편의 경우 99년 10월 대만 지진때 구호품을 실은 대한항공기가 대만 땅에 내렸고 2000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 라이온스 대회때 대만 참석자들을 태우기 위해 타이베이-부산 전세기를 운항한 것이 전부다.
/조재우기자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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