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시민운동계에서도 또 다른 선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국내 최대 환경운동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을 앞으로 2년동안 이끌어갈 사무총장을 회원들이 직접 뽑는 선거가 다음달 4∼13일 전자 투표, 우편투표 등으로 실시된다.
전국 8만 5,000여명의 회원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회원 직접 선거제는 시민단체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로, 시민단체 리더십 창출의 새로운 전형이 될 전망이다.
10년동안 환경운동연합을 이끌어온 최열(崔冽) 사무총장 후임으로 나서는 후보는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 장재연(張栽然·46·왼쪽) 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장과 서주원(徐注源·44·오른쪽)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인 장 소장은 매향리 공군사격장 피해 조사의 책임 연구, 평택 소각장 다이옥신 오염 사건 조사 활동 등 전문가 그룹의 대표적인 환경운동가. 반면 서 처장은 인천지역에서 노동운동으로 출발, 94년 환경운동에 발을 디디며 굴업도 핵폐기장백지화, 영흥도 화력발전소 반대운동 등을 이끈 전형적인 환경운동가. '전문가 그룹'과 '활동가 그룹'의 대표적인 인물이 후보로 나섰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 최종 당선자 결정은 다음달 20일이다.
지난 2년간의 내부토론으로 이번 선거를 결정한 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간선제' '합의추대' 등의 시민단체의 오랜 관행을 깨고 새로 도입한 회원직선제는 시민없는 시민단체라는 세간의 비판에 맞서 회원에 의해 운영되는 시민단체의 건강함을 확인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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