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할인점, 홈쇼핑사의 카드는 충동 구매의 자극제가 되기도 하지만, 적절히 활용하면 신용카드 보다 유익한 알뜰 쇼핑의 도구가 된다. 특히 최근 각 유통업체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적립 포인트제나 부가 서비스 혜택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카드와 포인트제의 효율적인 사용은 현명한 주부들의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홈쇼핑사들의 자사 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입회비나 연회비가 없다. 그럼에도 무이자 할부, 할인 구매, 포인트 적립, 제휴사 할인, 문화행사 초대권과 주차권 제공 등 각종 혜택을 고스란히 준다. 여기에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이 연말 세금 정산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잘 사용하면 식료품, 의류 등 어차피 구입해야 할 생활용품을 대우 받으며 싸게 구입할 수 있다.백화점, 할인점, 홈쇼핑사 등 유통업체들의 자사 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처럼 사용 액수가 커질수록 혜택도 늘어난다. 일부 백화점의 경우 연 3,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VIP 고객의 리스트를 따로 구분, 신상품 출시 정보를 먼저 알려주거나 할인 쿠폰, 무료 강습회, 해외여행 경품권, 문화 행사 입장권을 제공하는 등 특별 관리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여러 곳 보다는 하나의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정해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유통업체별로 자사 회원에 대해 서비스에 차이가 있으므로 지역이나 자신의 쇼핑 기호에 맞는 곳을 택해야 한다. 특히 포인트 적립 비율, 최소 사용 포인트, 부가 서비스 혜택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일부 업체의 경우 적립 포인트를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삭제하는 곳이 있으므로 연말에 자신의 포인트나 신용도를 체크해 보는 게 좋다.
유통업계의 자사 카드 경쟁에 불을 당긴 곳은 지난달 7일 훼밀리 카드를 선보인 할인점 홈플러스. 유통업계 최단기 연 매출 2조원 달성에 맞춰 출시된 이 카드는 1,000원당 5점(1점=1원)의 적립률에 최저 사용금액을 40만원으로 대폭 낮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업계를 긴장 시켰다. 이런 공세적인 전략 덕택에 홈플러스는 카드 도입 24일만에 가입 회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소액대출과 보험까지 취급하는 리틀 뱅킹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인트 적립률에 있어서는 한화마트의 '매직 보너스카드'가 제일 높다. 이 카드는 1,000원 구입당 20점(10원)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총 구매액이 30만원을 넘으면 갤러리아백화점 상품권으로 즉시 교환할 수 있다. 그러나 갤러리아백화점 구매 분은 적립이 안되고, 한화마트와 한화스코어 구입시에만 포인트 적립이 된다는 한계가 있다.
백화점 빅3들의 자사 카드 경쟁도 치열하다. 570만명의 최다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구매액 1,000원당 1점(5원)의 적립 포인트를 부여한다. 회원의 경우 백화점 외에도 롯데마트, 롯데닷컴, 롯데1번가, 롯데호텔, 롯데월드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각종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연간 포인트 실적이 4,000점을 넘어야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구매 액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카드 포인트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는 1만원 구매당 1점을 부과하며, 연간 누적 포인트가 400점이 넘으면 자사 상품권으로 지급해 준다. 적립 포인트가 400∼800점까지는 2만원권, 800∼1,500점은 5만원권, 1,500∼2,000점은 10만원권을 주는 등 포인트가 높을수록 환불 액수가 높아진다.
신세계는 자사 카드 대신 한미은행, 삼성카드와 제휴해 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적립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000원당 5점(5원)이며 신세계백화점은 2만점(400만원 구입), 이마트는 5,000점(100만원 구입) 이상부터 상품권으로 돌려 받거나 대금 결제시 대신 사용할 수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백화점이나 할인점 보다 높은 포인트 적립제를 실시하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다수가 자사 카드 외에 일반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2,3중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준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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