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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년 시설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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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년 시설투자 확대"

입력
2002.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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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대선후 경기불안, 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 등 대내외적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보다 시설투자를 확대할 움직임이다. 특히 이들 기업이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미래 수종(樹種)사업이나 최대 수익사업 등 전략사업에서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아래 시설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도 IT시장이 하반기부터 대세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판단, 올해보다 최소한 2% 증가한 5조원 이상을 시설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내년 경기전망을 감안, 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검토했으나 업체간 경쟁이 가속화하고 시장규모가 확대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선행투자가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규모를 확대하게 됐다"며 "반도체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부문을 중심으로 5조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투자를 기록했던 2000년 5조2,000억원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올해 4조8,800억원보다는 늘어난 것이다.

가장 큰 투자부문은 총 투자비용이 3조원에 달하는 경기 화성공장의 반도체 300㎜(12인치) 12라인. 이 라인은 내년 3월말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클린룸 등 장비발주를 시작, 내년도에만 총 투자비용의 70%수준인 2조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용과 20인치 이상의 TV용 TFT-LCD 생산을 위해 5세대 5라인 보강(1조원 예상)과 6라인 추가에 2조∼2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휴대폰 시설 확충에 4,000억∼5,000억원을 투입하며 드럼세탁기 등 가전부문과 디지털미디어 부문에도 1,000억원 이상을 생산설비 보완에 사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내년에 핵심사업인 휴대전화기와 벽걸이용 PDP TV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아래 이 부분에 대한 시설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 권영수 재경담당 부사장은 "벽걸이용 PDP TV 제 2라인 건설과 휴대전화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5,700억원)보다 35% 가량 늘어난 7,700억원의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PDP 생산량은 올해 11만대에서 25만대로 늘어나고, 휴대전화기도 올해 1,600만대에서 2,2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는 또 내년에 디스플레이와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등 주력 사업의 연구개발에 올해보다 23% 늘어난 1조8,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지역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확대를 위해 올해(4,000억원)보다 60% 이상 늘어난 6,500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한다. 또한 R&D 분야도 올해 9,300억원에서 1조3,5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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