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생산라인 증축을 통한 '물량 공세'를 선언하고 나섰다. 두 회사 모두 내년부터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LCD TV용 TFT-LCD 시장을 선점하지 못할 경우 '영원한 2인자'로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안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용과 20인치 이상의 TV용 TFT-LCD 생산을 위해 현재 5개인 '5세대 생산라인'을 1개 추가 증설(6라인), 내년 10월부터 본격 가동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5세대 라인들보다 생산성이 20∼30% 높은 6라인의 추가로 내년 10월부터 생산규모를 월 6만장 늘린 월 16만장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우선 이 달에 660억원을 들여 천안 TFT-LCD 단지내에 건물을 짓고 시설투자 규모 및 단계적 세부계획을 확정할 예정인데 총투자 규모는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와는 별도로 천안 인근의 아산(탕정)에 새로운 TFT-LCD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2005년초 LCD-TV용을 겨냥한 '6세대 라인'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결정으로 TFT-LCD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LG필립스LCD나 대만업체 등 경쟁자들이 삼성전자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10.1인치이상 중대형 TFT-LCD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따라잡은 LG필립스LCD는 지난 5월 5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한데 이어 내년 말 5세대 라인 1개를 추가 증설키로 했다. LG필립스LCD는 추가 증설될 라인의 생산규모를 월 6만장으로 계획하고 있어 내년말이면 총 생산규모가 12만장으로 늘어난다.
LG필립스LCD는 2004년말까지 6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한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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