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9월까지 제조업체는 1,000원 어치 물건을 팔아 76원을 남겼다. 또 부채비율은 130.1%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나 업체간 수익성 양극화 현상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은행이 상장·등록기업(금융업 제외) 1,45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1∼9월중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7.6%로 작년 동기(2.2%) 대비 5.4%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상반기의 8.8%에 비해서는 낮아져 3·4분기 들어 수익성이 다소 나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경상이익 적자업체의 비중이 29.7%로 작년 같은 기간(27.1%)보다 2.6%포인트 늘어났고,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0%미만인 업체 비중도 13.5%에서 16.5%로 높아져 업체간 수익성 격차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130.1%로 지난해 말(185.7%)에 비해 55.6%포인트 하락해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은 대우차 출자전환 등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된 데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차입금을 적극 상환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의 차입금 의존도는 33.1%로 작년 말(41.3%)에 비해 8.2%포인트 하락했다. 또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보유현금이 많아진 데 힘입어 당좌자산(현금·예금·매출채권)은 작년말 86조7,000억원에서 99조8,000억원으로 13조1,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의 금융비용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이자보상비율도 253.6%로 작년 동기(147.2%)에 비해 106.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 역시 34.3%로 작년 같은 기간(32.3%)에 비해 높아졌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금리·환율 하락 등 외부여건 호전에 힘입은 것"이라며 "외부여건이 악화하더라도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