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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댄싱퀸 접고 "비련의 아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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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댄싱퀸 접고 "비련의 아내"로

입력
2002.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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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아내'(극본 정하연, 연출 김현준)의 제작발표회에서는 때아닌 폭소가 터져 나왔다.극중 천사 같은 아내 역을 맡은 가수 겸 영화배우 엄정화(31)의 한마디 말 때문. "왜 그 동안 TV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가수로서 반응이 너무 좋았잖아요. 댄싱 퀸 자리 지키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세요?"

얄밉지만 맞는 말이다. 1997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죄' 출연 후 그는 댄스곡 '배반의 장미' '포이즌' '몰라' 등으로 국내 최고의 여성 댄스가수가 됐고,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거의 죽음 직전" 수준까지 바빴다.

그 와중에 올 봄에는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도 출연했다. "올해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고 했다가 내년에는 '가족은 소중한 것이다'라고 말해야 하니, 정말 정신 없네요. 그래도 이게 연기자가 누리는 재미 아닌가요?"

내년 1월6일 첫 방송하는 드라마 '아내'는 1982년 한진희 김자옥 유지인이 출연해 장안의 화제가 됐던 동명 드라마의 리메이크작.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진희가 자기에게 아내(김자옥)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자신을 구해준 간호사(유지인)와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기억을 되찾은 한진희와 두 아내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큰 줄거리. 2003년작에서는 유동근이 한진희, 김희애가 김자옥, 엄정화가 유지인 역을 대신한다.

"불륜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운명적으로 후처가 된 윤현자의 삶이 무척이나 기구해요. 그래도 한 남자를 끝까지 따뜻하게 보살피는 그녀의 인생은 남편이든 사랑이든 무엇이든지 쉽게 버리는 요즘,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고 봅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찍으며 결혼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면, 이번 '아내'를 통해서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달을 것 같아요."

배우로서는 어떤 각오일까. 내년 1월부터는 영화 '싱글즈'도 같이 촬영해야 하는 그다. "93년 데뷔 후 지금까지 연기가 '흉내'였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진짜 '연기'를 보여드릴게요. 엄정화가 그 동안 얼마나 성장했고 슬픔도 많았는지 자연스럽게 녹여낼 겁니다. 수수하고 멋 내지 않는 배역에 '왜 엄정화를 선택했냐'고 의아해 할 시청자가 분명 계실 거에요. 그러나 드라마가 시작되면 기존 엄정화와는 180도 다른 윤현자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김현준 PD의 말대로 "건드리면 폭발할 것 같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여배우"다운 자신감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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