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딸을 둔 주부 김진아(49·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올해부터 새로운 방법으로 용돈을 주고 있다. 바로 선불카드다. 매번 현금을 줄 필요도 없고,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기만 하면 언제 충전을 해 주었는지, 현재 용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돈은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자녀 용돈으론 안성맞춤이라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더구나 아이들도 충전된 금액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과소비할 염려가 없고 카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맘에 든다.청소년과 대학생의 무분별한 과소비와 신용불량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선불카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씨처럼 아이에게 현금 대신 선불카드로 용돈을 주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 선불카드는 최고 50만원까지 충전되며 한도액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서점, 패스트푸드점, 영화관은 물론 인터넷 게임과 온라인 쇼핑 등의 소액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삼성카드의 '올앳카드'는 대표적인 충전식 선불카드. 12월 현재 회원수가 120만명에 달할 정도로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디스, 칠리스, 미스터피자 등 외식업체와 프로야구, 축구 등 20∼30% 할인, 각종 레포츠, 인터넷만화사이트 등에서도 각각 5∼10%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G카드가 선보인 'LG프리아이카드'도 신세대 자녀를 둔 부모를 겨냥한 선불카드다. 신용카드 가맹점 어디에서나 사용이 가능한데다 노래방이나 패스트푸드, 인터넷게임 할인서비스 등 청소년이나 대학생이 선호하는 부가서비스가 많아 용돈 지급수단으로 호응이 높다.
이 같은 충전식 선불카드는 직불카드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 직불카드의 경우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30만곳도 안 되지만 선불카드는 200만 곳에 달하는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한 데다 각종 부가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삼성 올앳카드의 경우 버스·지하철탑승, 특정 제휴처 최고 10% 포인트 적립, 놀이공원 무료입장 등의 부가서비스가 일반 신용카드와 다를 게 없다. 국민카드도 선불카드 회원에게 인터넷 게임요금 할인, 인터넷 영화예매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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