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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 대학가서 밥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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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 대학가서 밥먹자

입력
2002.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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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일행 3명과 함께 서울대 캠퍼스를 통해 관악산을 등반하는 주부 김모(45·관악구 신림7동)씨가 하산길에 들르는 단골식당은 서울대 구내식당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맛도 좋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이 대학 구내식당은 김씨 같은 등산객 뿐 아니라 택시기사들에게 인기최고의 기사식당이기도 하다. 점심시간에 맞춰 학교를 자주 찾는다는 개인택시 기사 전모(49)씨는 "값도 싼 데다 주차장도 넓고 곳곳에 벤치 등 쉴 곳이 많아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맛좋고 값싼 대학 구내 식당들이 대학생은 물론 인근 주민이나 등산객, 택시기사, 중고등학생 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200명을 수용하는 인천의 인하대 학생회관 식당. 싼 가격에 백반(1,200원)과 특식(1,800원)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식사시간엔 학생들로 항상 붐비는 이곳은 오후 1시부터는 300여m 떨어진 정석 항공고 학생 수백명까지 몰려 들어 배식줄은 더욱 길어진다.

무거운 짐을 덜려는 고교생에게 대학식당은 훌륭한 대안처지만 너무 많은 학생들이 밀려와 문제가 되기도 한다. 10여개의 중고등학교와 함께 인천 선인재단 안에 위치한 시립인천대 학생회관식당의 경우 점심시간 때마다 같은 재단에 속한 '교복부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화여상, 운봉공고, 선인고 등 형형색색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 수백명이 낮12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집중적으로 몰려와 식당을 점령하기 때문. 따라서 이 시간대에 인천대 학생들은 아예 학교밖으로 밀려나 배를 채워야 하는 '주객전도'처지가 돼버렸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솔직히 불편한 게 사실이지만 쫓아낼 수도 없지 않느냐"며 매우 곤혹스러워했다.

/강철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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