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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후보 누가될까

입력
2002.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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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의 대권 구도는 혼미한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고어의 출마 여부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인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우선 2000년 대선에서 고어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조셉 리버맨(60·코네티컷) 상원의원이 "고어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에만 대선 후보로 나서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어 일단 그의 출마가 점쳐진다. 그는 16일에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인사는 하워드 딘(54) 버몬트 주지사와 존 케리(59·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두 명이다. 그러나 톰 대슐(55·사우스다코타)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조셉 바이든(60·델라웨어) 상원 외교위원장, 리처드 게파트(61·미주리) 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 존 에드워드(49·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이 강력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초반 민주당 대선후보 판세는 10여 명의 주자가 난립하는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케리 의원과 게파트 의원이 다소 앞서나가는 상황이다. 케리는 고어 불출마 선언 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뉴햄프셔주의 여론조사에서 28%의 지지를 얻어 31%의 고어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게파트 의원은 10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참패의 책임을 지고 원내총무직에서 사임한 것이 약점이지만 대북 유화정책 등 민주당 정강정책뿐 아니라 대 테러전 등에서 공화당과도 협조 관계를 구축해 유연한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어 러닝메이트의 '깜짝카드' 로 등장했던 리버맨 의원은 사려깊고 원칙적인 인사로 정평이 나 있다. 2000년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무려 64%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국제 인권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유대인이란 점이 약점이다.

민주당 인사로는 올 봄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딘 주지사는 재정관리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선거자금 모금 능력에서 역부족일 것이라 점, 주지사로 있는 버몬트가 작은 주여서 전국적인 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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