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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최현우 "우리는 신세대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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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최현우 "우리는 신세대 마술사"

입력
2002.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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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마법학교 뉴스입니다. 새 교장 선생님으로 한국에서 온 최현우 이은결 두 분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두 분은 20대 초반에 세계의 주요 마술대회를 석권하고 마술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주역으로, 호그와트의 오랜 역사를 더욱 빛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10년이나 20년쯤 뒤 해리 포터는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최현우(24·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사진 오른쪽)와 이은결(21·동아방송대 방송연예과·왼쪽). 최근 세계마술대회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하며 국내 마술 붐을 주도하고 있는 신세대 마술사들이다. 불모지로 남아있던 한국 마술의 르네상스를 예고하는 소식은 이은결이 먼저 전했다. 지난해 여름 일본 세계마술대회와 올해 3월 남아공에서 열린 '제 20회 인터내셔널 SA 매직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7월 세계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마술가협회(SAM) 주최 세계대회에서 100주년 기념상(대상)과 관객상, 하이스코어상을 휩쓸었다. 최현우도 5월 아일랜드에서 열린 '국제마술협회(IBM) 링 85 컨벤션'에서 코미디 부문, 클로즈업 마술(관객과 가까이에서 함께 하는 마술), 그리고 그랑프리까지 3관왕을 차지, 한국 마술의 성장을 자랑스레 알렸다. 두 사람은 '마술 월드컵'으로 불리는 국제마술가연맹(FISM)의 내년 7월 네덜란드 대회에 초청받아 세계 최고 고수들과 나란히 또 한번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최근 들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마술 열풍은 가히 폭발적이다.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등 판타지 소설과 영화의 인기가 불을 당겼다. 인터넷 다음카페의 '마술학교' 회원은 10만 명이 넘는다. 이은결의 팬클럽은 생긴 지 1년 만에 회원이 4만 명에 육박,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대학로의 마술램프, 신촌의 바그다드, 건국대 앞의 매직캐슬 등 마술카페는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됐다. 2000년 9월 항공대에 처음 등장한 대학의 마술동아리도 전국으로 퍼져 회원이 1만 5,000명쯤 된다.

이같은 돌풍의 주역인 이은결 최현우가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마술쇼를 준비하고 있다. 유명한 데이비드 카퍼필드 등 외국 마술사의 내한공연이나 TV로만 보던 신기한 마술의 세계를 21, 22일 정동A& C극장 무대에 펼쳐보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술로 2시간 동안 관객을 사로잡을 이 공연은 이미 표가 거의 팔렸다. 영화 '반지의 제왕'을 각색한 '스토리 매직', 연인들을 위한 사랑의 마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조명, 음악, 특수효과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마술☆은 현실이 된다'(magic☆ come true)는 제목이 붙은 이번 공연의 주제는 '사랑'이다. 두 사람은 사랑 고백을 마술을 빌어 대신 전해주고 연인들을 맺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맡는다. 예매 관객 중 사연과 함께 신청을 받아 4쌍을 선정했다. 사랑의 마술과 관련해 최현우는 잊지못할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연인 한 쌍을 놓고 마음 알아 맞히기를 했어요. 여자가 지금의 짝을 만나기 전까지 몇 명의 남자를 사귀었을까 알아맞히는 것이었는데, 12명으로 나온 거예요. '뭐, 12명? 2명이라고 했잖아?' 그 커플은 그날로 깨졌죠. 당연히 쇼는 엉망이 됐고. 그 뒤로 그 마술은 다시는 안 해요."

최현우의 장기는 카드나 동전 등을 이용한 클로즈업 마술.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마술을 보여준다. 어린이 만화에서 요술공주 세리가 애용하는 별 달린 요술 막대기도 그의 보물이다.

반면 이은결은 카드가 비둘기로 변하고 다시 불꽃이 되어 타오르는 등 화려한 장면을 연출하는 '스테이지 마술'에 능하다. 음악 전문 케이블 KMTV의 비디오자키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이번 무대에서 마임, 립싱크, 춤 등 자신이 가진 끼를 한껏 드러낼 작정이다.

/글 오미환기자 mhoh@hk.co.kr 사진 박서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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