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 종반 판세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의 차이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근소하게 리드하는 가운데 이 후보의 맹추격과 노 후보의 방어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15일 분석됐다. 이는 한국일보의 취재와 각 정당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평가를 종합한 결과로 두 후보는 막판까지 총력을 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두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꾸준히 좁혀지고 있는 흐름인 데다 25%안팎으로 추산될 정도로 여전히 두터운 부동층의 향배도 불투명해 최종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밝혔다.
노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 및 호남권에서, 이 후보는 강원과 대구·경북(TK) 및 부산·경남(PK) 등 영남에서 각각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기사 3·4·5면
또 승부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지목되는 40대 연령층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16일 3차 TV토론 직후 노 후보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고위 당직자는 "이 후보가 승부처인 수도권과 40대에서 약진하고 있고, 대구와 경북의 지지세도 급속히 결집하고 있다"며 "부산과 경남의 부동표를 흡수하고,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자민련 의원들이 충청권 공략에 적극 나설 경우 역전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당직자는 또 "정권교체에 공감하는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응답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 정작 개표를 하면 이 후보가 5%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가 선거 막판에 지지도 격차를 다시 벌려가면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크게 앞서고 있고 부산·경남권에서도 한나라당의 물량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20·30대 젊은 층의 투표율이 안정적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정몽준(鄭夢準)대표와의 공동유세 등을 통해 투표율 제고에 주력하는 한편, 한나라당이 선거 막판에 지역주의 정서에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를 차단하는 데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14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선거전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노 후보의 '신행정수도 건설'공약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2.0%로 '공감한다'는 견해 38.6%보다 많았다. 북한 핵 문제가 대선에 미칠 영향을 놓고 응답자의 44.9%가 '어느 후보에게도 유·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답은 19.5%, '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답은 10.3%였다. 이번 조사의 허용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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