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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휴일" 분주한 票몰이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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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5일 숨가쁘게 진행해 온 거리유세를 일절 갖지 않았다. 마지막 안방 유세인 16일의 3차 TV토론을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다. 대신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가 이날 이틀째 수도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이 후보는 이에 앞서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14일에는 경기 남부와 서울 등 수도권을 돌며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론을 '서울 이전론'으로 몰아 치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특히 롯데월드, 테크노마트, 강남역 등 20·30대가 많이 모이는 곳에서의 유세로 젊은층 공략도 병행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수도 이전 구상은 불안한 후보의 즉흥적이고 무책임하며 위험한 생각"이라고 노 후보를 맹공했다. 그는 "수도를 옮기면 수도권 경제가 확 떨어지고 모든 서민이 형편없는 상태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터무니 없는 말로 표를 얻기 위해 수도권과 국민을 나락으로 떨어 뜨리려는 사람을 국가지도자로 삼는다는 것은 나라의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날 TV토론 준비 시간을 쪼개 서울 신촌에서 거리 유세를 갖고 종반 수도권 세 불리기를 시도했다. 노 후보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다 안되니까 폭로전과 흑색선전 등 옛날식 정치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뒤 "여러분들과 함께 정치를 새로 한번 바꿔 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는 이날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고문 등 양당 의원 및 당직자 30여명과 함께 춘천 원주 강릉 속초 등지에서 노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정 대표는 원주 중앙시장 유세에서 "나는 부모님 고향이 강원도인 '감자바우'"라고 지역연고를 강조한 뒤 "부패한 기회주의자에게 나라를 맡길 것이냐, 이상을 추구하는 젊은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냐는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 대표는 속초 중앙시장 유세에서 "북한 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자신이 있다"면서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북한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와 수재민 구호대책 등 지역공약도 쏟아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춘천=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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