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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한 핵 정상들이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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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한 핵 정상들이 바빠졌다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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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동결 해제를 전격 선언한 이후, 한국과 미국, 일본 정상들의 전화 벨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3국 정상이 전화를 통해 긴밀한 공조체제와 평화적 해결을 재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 두 대통령은 13일 북한의 선언을 수용할 수 없으나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에는 합의했다. 이어 한일 두 정상도 14일 북한이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을 즉시 철폐하고, 핵시설 동결 해제를 자제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주고 받았다.지난 10월 로스카보스에서 합의한 대로, 한·미·일 세 정상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긴요한 일이다. 부시 대통령은 전화에서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도 해제선언을 하면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정상들 통화의 메시지를 새겨야 할 것이다.

강경 입장 속에서도 북한과 미국이 평화적 통로를 열어 놓고 있는 점은 의미가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최근 북한을 국제사회에 끌어들이기 위해 협상이 필요하며, 그 정지작업을 맡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핵과 체제 안전문제의 동시 일괄타결을 요구하는데 반해 미국은 북한의 핵 선 폐기를 주장하여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이 견해차도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접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한동안 평화의 싹이 움트던 한반도가 북한 핵 문제로 다시 냉전시대의 위태롭고 살벌한 분위기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 평화를 능가하는 실리는 없다. 북한과 미국은 하루빨리 대화와 타협으로 평화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한일 정상도 대화의 자리 마련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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