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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충치 치료… 시력교정… 올 겨울방학엔 "건강숙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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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충치 치료… 시력교정… 올 겨울방학엔 "건강숙제"를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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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전국의 초등학교가 일제히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겨울방학은 학교공부 때문에 미뤘던 질병을 치료하기에 좋은 시기다. 곪거나 덧나는 수술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 동안 부모들이 챙겨줘야 할 어린이 질환의 종류와 방법을 알아본다.■축농증

늘 코가 막히면서 누런 코가 나오거나, 코에 문제가 있어 약을 먹다 말다 한 어린이는 방학 때 X선 촬영 등을 통해 축농증(부비동염)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급성 축농증인 경우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한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해도 3개월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코 안에서만 하는 내시경 수술이 편하다.

만성 비염도 방학 중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흔히 "우리 아이는 감기를 달고 산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만성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청담서울이비인후과 정하원 원장은 "증상이 심하면 실내 습도를 높이고 코가 막히지 않도록 코 속에 약을 뿌려 넣는 치료를 받으면 된다"며 "코가 막히는 비후성비염으로 진행됐으면 코블레이터 등을 이용해 코 속살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치 및 부정교합

초등학교 시절은 젖니가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이므로 충치 치료는 철저히 해야 한다. 영구치가 났을 때 치과를 찾아 썩기 쉬운 이빨 표면의 오목한 부분을 실란트로 메우고 치아 표면을 불소로 씌워주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아이가 소극적이 되기 쉽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치과 박기태 교수는 "치열 교정은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11∼12세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빨이 비뚤어졌거나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닿지 않는 부정교합은 보기도 흉하고 발음이 나빠지고 음식물로 잘 씹지 못해 위장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성장기에 부정 교합 교정을 시작해야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합병증도 없다. 턱뼈에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12세 전후가 치료 적기다.

■시력

어린이가 TV 바로 앞에서 눈을 찌푸리며 화면을 보거나 자주 두통을 호소하면 반드시 시력검사를 해야 한다. 간혹 일찍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시력이 약한 어린이는 8세 이전에 안경을 써 굴절이상 교정을 해야 망막에 깨끗한 영상이 맺혀 대뇌의 시각중추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굴절 이상이 심한데도 그냥 두면 적절한 시각적 자극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약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원시나 난시가 있는 어린이는 약시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확실히 교정해야 한다.

■기타 질환

한 가지 일이나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며, 정신없이 돌아 다녀서 산만한 어린이들은 주의력 결핍 장애 때문일 수 있다. 이런 어린이들은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좋다.

겨드랑이의 피하 지방층에 땀샘이 지나치게 많아 생기는 액취증은 중·고교 시절 사춘기 때 내분비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두드러진다. 피부 밑의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 수술 후 3∼4주간은 과격한 운동을 삼가야 하므로 겨울방학이 수술의 적기다.

흉터는 어린이가 학교생활을 시작하기 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제거해 주어야 성격 장애 등을 막을 수 있다. 흉터 제거 수술을 하면 정상 피부색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직사광선에 피부를 노출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방학을 이용하는 게 좋다.

자녀가 허리 통증을 자주 호소한다면 척추가 휘는 측만증일 수 있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초등학생 가운데 11.5%가 초기 측만증 환자로 보고돼 있다. 이밖에 특별한 이유없이 자녀의 잔병치레가 부쩍 잦아졌다면 종합건강진단을 받는 게 좋다. 최근에 고지혈증, 비만,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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