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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日실습선 차라리 내가 그안에 있었더라면…" / 눈물의 참회 충돌 美잠수함 前함장 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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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日실습선 차라리 내가 그안에 있었더라면…" / 눈물의 참회 충돌 美잠수함 前함장 방일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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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2월 하와이 근해에서 일본 에히메(愛媛) 현립 우와지마(宇和島) 수산고교의 실습선과 충돌해 실습선을 침몰하게 만들었던 미 해군 핵잠수함 그린빌호를 지휘했던 스콧 워들(43) 전 함장이 당시 사건을 사과하기 위해 14일 일본을 방문했다.급부상 훈련을 하던 그린빌호가 실습선을 들이받아 발생한 사고로 실습선에 타고 있던 교사·학생 35명 중 9명이 숨졌었다.

고문변호사와 함께 일본에 온 워들 전 함장은 15일 우와지마 수산고교를 방문해 교정에 있는 위령비에 헌화하고 사과의 묵념을 했다. 그의 방일은 미 해군측과 보상교섭을 하던 일본의 유족 중 일부가 사과 방문을 요구해 이루어졌다.

당초 상당수 유족들은 그의 학교 방문을 거부했으나 방일에 앞서 그가 에히메현에 보낸 사과 편지의 내용을 듣고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편지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하더라도 교문에 서서 희생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싶다"면서 "남은 인생을 깊이 후회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5일 사고 생존자인 4명의 학생을 만나 편지를 건네고 용서를 구했다. 그는 사고에 대한 충격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에게 "배가 침몰했을 때 차라리 내가 그 배 안에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눈물의 참회를 했다.

사고 직후 미 해군의 조사위원회는 "중대한 과실은 없었다"는 이유로 그의 형사 책임은 묻지 않고 견책 직위해제를 하는 결론을 내려 일본 내에서는 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9월 사고에 책임을 지고 해군에서 스스로 전역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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