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3일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과 관련, "민족과 동포를 볼모로 삼는 북한의 핵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이른 시일 내에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을 만나 핵개발 포기를 강력히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4면이 후보는 울산 뉴올림피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은 우리 민족의 안위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평양이든, 워싱턴이든, 베이징(北京)이든 어디든 달려 가 누구와도 만날 것"이라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만나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핵개발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는 대북 현금지원은 즉각 중단해야 하며 우리의 경제지원을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유도하기 위한 지렛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이날 "우리 정부는 1994년 때처럼 (북핵 문제를) 북미관계에만 맡기고 아무런 주도적 개입을 못해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미국 부시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포괄적인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에서 열린 지역 공약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의 행동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대단히 위험하고 모험적인 것"이라며 동결 해제 조치의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울산=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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