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통합21 정몽준대표의 합의를 "부패 권력과 특혜 재벌의 추악한 밀실 야합"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단풍(單風) 영향력 차단에 힘을 쏟았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정부 운영과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합의에서 보듯 어떤 수사로 포장해도 철저한 권력 나눠먹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치를 망친 부패권력 후계자와 경제를 망친 부실재벌 계승자가 공동정부 허울 아래 내치·외치 대통령으로 따로 놀겠다니 끔찍한 일"이라며 "자리 나누기에만 관심이 있는 무자격자들의 만남이 온 나라를 불안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정책공조로 노 후보의 일부 공약이 뒤바뀐 사실을 걸어 "권력 나눠먹기를 위한 정책 짜깁기로 '몸통은 노, 머리는 정'인 희한한 괴물, 누더기 정책이 탄생했다"고 집중 공격했다.
서 대표는 "아무리 급하다지만 대북 현금 지원 지속을 여러 차례 공약한 노 후보가 조건부 중단 검토로 입장을 바꾸다니 기가 막힐 일"이라며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도 북의 '북미 불가침조약체결' 주장을 정당화하고 남북 문제 당사자 해결 원칙을 포기하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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