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선거운동원' 대기업 B사 유세영(柳世榮·32) 대리는 밤 11시가 넘어 귀가하기가 일쑤다. 오후 6시께 직장에서 퇴근하자마자 곧장 서울 성북구 인근 전철역으로 달려가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기 때문. "돈을 받기는커녕 돈을 들여가며 운동을 한다"는 유씨는 "직장 일로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좀 더 나은 세상과 지지후보의 당선을 위해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낮에는 직장 업무에 충실하고 퇴근 후 무보수로 선거운동을 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선거운동 참여방식이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2일 오후 9시 서울 돈암전철역의 한 대선후보 길거리 선거운동에 참여한 운동원 10여명 중 5명은 퇴근 후 자발적으로 달려온 직장인들이었다. 공기업 차장, 중소기업 관리직 직원 등 30, 40대 화이트 칼라인 이들은 주변의 동원된 듯한 아줌마 부대가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지지 후보의 이름과 정책 구호를 외치는 등 열성을 보였다. 주요 후보진영에 따르면 자원봉사에 나선 직장인이 수백∼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이내영(李來榮·정치외교) 교수는 "소수 유명인과 지도부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 정당정치의 모습을 밑으로부터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기수기자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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