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는 13일 회동을 갖고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국정 전반에 공동책임을 지기로 하는 등 사실상 공동 정부 운영에 합의했다.두 사람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난 뒤 "노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5년간 국정의 동반자로서 끝까지 손잡기로 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5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4·5면
두 사람은 "노 후보 당선 시 국정운영 전반을 논의하기 위해 정례적인 양자 대화를 통해 긴밀히 협의하고, 정책공조 효율화를 위해 양당과 정부가 함께 하는 정례 당정협의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당 대변인은 "노 후보 당선 후 정 대표가 북핵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대통령 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미국, 중국, 북한 등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서대전 사거리에서 노 후보와 가진 첫 공동 유세 등에서 "새 정치를 위해서는 노 후보와 같은 새로운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 후보와 정 대표의 공동 정부 운영 합의에 대해 '권력 나눠먹기' '노·정 야합'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몸통은 민주당과 노무현, 머리는 통합21과 정몽준인 희한한 괴물이 탄생했다"며 "5년 전의 DJP 야합과 똑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에서 급진세력의 등장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국가의 존망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 '이·이 공조'도 본격화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대전=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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