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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물결" 6월의 광화문 12월 촛불거리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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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물결" 6월의 광화문 12월 촛불거리로 바뀐다

입력
200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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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4일 밤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100만 인파가 모였다. 한국은 그날 2002한일월드컵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1대 0으로 승리, 2승1무의 전적으로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그로부터 꼭 6개월 후인 12월14일 광화문 일대 거리가 다시 한번 붉게 물든다. 당시 이 곳을 채웠던 축포와 환희는 미군 장갑차에 숨진 두 여중생의 넋을 위로하는 촛불과 분노로 바뀐다.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주권회복의 날'로 정한 이날 오후 전국 55개 지역과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 12개 도시에서 '오만한 미국 규탄과 주권회복을 위한 범국민 평화 대행진'이 열린다. 범대위가 예상하는 참여인원은 광화문에 10만여명 등 전세계적으로 약 40만∼50만명. 범대위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내걸고 행사 참가자들에게도 태극기를 갖고 나오도록 요청했다.

범대위 채희병(蔡熙秉) 사무국장은 "대회의 성격상 월드컵 때와 같은 감동은 아니지만 국민이 광화문을 무대로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이 힘을 합치면 꿈★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친구들과 함께 촛불시위에 참가하기로 약속했다는 회사원 이모(31·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씨는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던 마음이나 무고한 여중생의 사망을 애도하고 오만한 미국을 비판하는 마음이나 똑같은 애국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행사에는 시인 고은·김지하씨, 소설가 황석영·조정래씨 등 문화예술인 100여명도 참가한다. 이들은 행사 후 서울 종로구 낙원동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실에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을 규탄하는 시국토론회를 열고, 철야 농성을 벌인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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